인사말

인사말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 악당과 싸우고 세계의 평화를

사람들은 나에게 미국의 영화 이름을 따서 “한국의 포레스트 검프” “슈퍼맨” “희망의 전도사”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수식어들은 어렸을 적에 내가 꿈꿔왔던 캐릭터였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30년동안 방안에서만 생활했어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장애인이다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고, 어릴 때 저의 상황에 대해 옆에서는 ‘지 손으로 밥도 못 떠먹는데 저래가지고 뭐하겠노?라고 말하면 저는 마음속으로는 청개구리처럼 ‘왜 내한테 저런 얘기를 하지?내가 어때서? 라면서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내 나름대로 뭔가 오기인지 내가 돈키호테같은 엉뚱한 행동을 하는 그런 상상속으로 빠져들었고 방안에 혼자 있을 때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서 판타지아 세계속에서 놀곤 했습니다.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 악당과 싸우고 세계의 평화를 지켜주었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날아가서 구해주는 상상을 했습니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해서 그런지 어릴 때 저가 자면서 꿈만 꾸면 위의 얘기처럼 악당들과 싸우는 꿈만 꾸곤 했는데 꿈에서 깨면 얼마나 아쉬운지 꿈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왜 그리 엉뚱한 생각을 했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그 답을 만들어서라도 이것을 뚫고 나가겠다

그렇게 꿈을 꾸기 좋아하던 아이가 방안에서 성장하면서 10대,20대, 30대가 되면서도 그 꿈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항상 상상 속에서는 세계를 누비고 뭔가를 이뤄내고 있었습니다.

30살이 되자 나의 꿈을 펼치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세상 바깥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을 나는 해보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세상 바깥으로 나와서 어려운 일에 부딪힐 때마다 답이 있겠지, 세상은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다. 답이 없으면 내가 그 답을 만들어서라도 이것을 뚫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행동했습니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노력하면 100%의 성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집념이 있었습니다.천대받는 장애인에게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줘야한다는 생각 하나로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알몸시위까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한계를 시험코자 무모하게 도전한 국토종단은 어느새 세계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북아메리카 횡단, 일본열도종단, 유럽과 중동 35개국 횡단 등으로 기네스세계신기록 3개 수립이란 영예를 얻기까지 했습니다.


‘장애’란 혐오나 동정이 아닌 도전이다

방안에서 꿈꿔왔던 일들이 현실로 이뤄진 것을 보고 나는 꿈을 진실하게 꾼다면 이뤄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저의 삶에 있어서 장애는 저의 인생의 걸림돌이 아니었고, 오히려 그 장애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애’란 혐오나 동정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장애는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젊은이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시대는 물질은 풍족한데 젊은 사람들이 정신은 많이 나약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모자라거나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젊음은 모든 것에 도전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다 가졌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들 내면에서 강렬히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하십시오. 좌절하지 않으면 성공은 늘 내 그림자와 같이 할 것입니다.한 사람의 장애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려운 삶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상상해오던 꿈들의 조각을 투지와 집념으로 맞춰 완성시킨 나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또 다른 자기만의 꿈의 퍼즐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최창현 올림


나는 왜 길을 떠나는가

제가 길을 떠난 것은 희망의 메시지를 세계의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서입니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도움을 받는 대상이 아니고 또, 무조건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장애가 있어도 이렇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줘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해주고 싶어서입니다.


2001년 미국 횡단 중에 전한 메시지

물컵이야기

미국 LA에서 뉴욕까지 횡단을 할 적에 경비가 없어 홈리스의 집에서도 자기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홈리스의 집에서 하룻밤을 신세지고 다음 날 그들과 같이 아침을 먹고 길을 떠날려다가 저는 이 분들에게 선물을 줘야되는데 어떤 선물을 줄까라고 고민을 하다가 머리에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홈리스의 집의 식구들을 다 모이도록 한 후 한 분에게 부엌에 가서 두 잔의 물컵을 가져와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물컵 하나는 저 앞에 두고 또 하나의 물컵은 한 식구분 앞에 두게 했습니다. 저는 그 식구분에게 물을 마셔보라고 했습니다. 그 식구분은 자신 앞에 놓여진 물컵의 물을 마셨고 저는 말했습니다.

“당신의 물컵의 물은 줄어들었지만 내 앞에 놓여진 물컵은 그대로 있습니다. 나는 누군가가 물컵의 물을 먹여주지 않는다면 목이 말라 죽을 수도 있습니다. 자유로운 손으로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고 소중한 재산인 것입니다. 여러분! 앞으로 살면서 많은 것을 가진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살아가길 바랍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식구분들은 저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